두 번째 기기를 드는 순간, 난이도가 뛴다
Obsidian을 한 달쯤 쓰면 반드시 이 욕심이 생긴다. “폰에서도 보고 싶다. 회사 컴퓨터에서도 쓰고 싶다.” 그리고 검색하는 순간 혼란이 시작된다 — 공식 Sync는 유료라는데, 무료로 하는 법도 있다는데, 누구는 파일이 꼬였다는데.
혼란의 원인은 단순하다. Obsidian은 노트가 로컬 파일이라서 동기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고, 선택지마다 트레이드오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 선택을 시나리오별로 정리한다.
먼저 개념 하나를 분리하자.
동기화는 여러 기기의 내용을 같게 만드는 것이고, 백업은 잃어버렸을 때 되찾는 것이다. 동기화는 백업이 아니다 — 한 기기에서 잘못 지우면 그 삭제도 동기화된다.
방법 4가지 비교
| 방법 | 비용 | 난이도 | 안정성 | 모바일 |
|---|---|---|---|---|
| Obsidian Sync (공식) | 유료 구독 | 쉬움 | 매우 높음 | 완벽 지원 |
| 클라우드 드라이브 (iCloud/OneDrive 등) | 대부분 무료 | 쉬움 | 보통 (충돌 위험) | 제한적 |
| 동기화 플러그인 (Remotely Save 등) | 무료 + 저장소 | 중간 | 보통 | 지원 |
| Git | 무료 | 어려움 | 높음 (이력 보존) | 사실상 데스크톱용 |
1. Obsidian Sync — 고민 없이 확실하게
개발사가 제공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다. 종단간 암호화, 버전 기록, 설정·플러그인까지 동기화, 모바일 완벽 지원. “시간을 돈으로 사는” 선택지이고, 실제로 가장 사고가 적다. 여러 기기를 진지하게 쓸 계획이고 구독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이걸로 끝내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격은 변동될 수 있으니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자.)
2. 클라우드 드라이브 — 무료지만 규칙이 필요하다
Vault 폴더를 iCloud·OneDrive·구글드라이브 폴더 안에 두는 방식이다. 무료이고 데스크톱 간 동기화에는 충분히 쓸 만하다. 단, 제약이 뚜렷하다.
- 모바일 연동이 반쪽이다. iPhone은 iCloud 조합만 공식적으로 매끄럽고, Android에서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Obsidian 앱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우회 도구가 필요하다
- 충돌 위험이 상존한다 (아래 충돌 섹션 참고)
3. 동기화 플러그인 — 무료와 모바일의 절충
Remotely Save 같은 커뮤니티 플러그인은 클라우드 저장소를 경유해 모바일을 포함한 동기화를 무료로 구현한다. 유효한 절충안이지만 두 가지를 감수해야 한다 — 초기 설정이 다소 기술적이고, 커뮤니티 플러그인에 내 전체 Vault 접근을 맡기는 만큼 널리 검증된 것만 골라야 한다.
4. Git — 이력까지 남는 상급자용
버전 관리 도구 Git으로 Vault를 관리하면 동기화와 함께 모든 변경 이력이 남는다. 가장 강력하지만 학습 곡선이 있고 모바일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개발 경험이 있거나, 텍스트 위주 Vault의 이력 보존이 중요하다면 고려할 만하다.
시나리오별 추천
| 상황 | 추천 |
|---|---|
| 기기 여러 대 + 폰 필수 + 고민하기 싫음 | 공식 Sync |
| 데스크톱 2대만 (집·회사) | 클라우드 드라이브 + 아래 예방 수칙 |
| 폰 필수인데 무료여야 함 | 동기화 플러그인 (검증된 것) |
| 이력 보존이 최우선, 기술 배경 있음 | Git |
어느 쪽이든 백업은 별도로 유지한다는 전제는 같다 (주 1회 Vault 폴더 통째 복사면 충분하다).
충돌: 왜 생기고 어떻게 막나
동기화 사고의 대부분은 충돌(conflict) 이다. 원리를 알면 예방할 수 있다.
충돌이 생기는 조건
- 기기 A에서 노트를 수정한다 — 아직 업로드 전
- 기기 B에서 같은 노트를 수정한다
- 두 기기가 각자 업로드하면서 서로의 변경을 모른다
→ 한쪽 수정이 사라지거나, 노트 (conflicted copy) 같은 복제 파일이 생긴다.
핵심 조건은 “같은 파일을, 동기화가 완료되기 전에, 양쪽에서” 수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방 수칙도 여기서 나온다.
예방 수칙 4가지
- 작업 전 동기화 완료를 확인한다. 특히 클라우드 드라이브는 동기화 상태 아이콘(체크 표시)이 완료인지 보고 시작하는 습관이 절반을 막는다
- 기기 간 역할을 나눈다. 예: 폰은 캡처 전용(Inbox에 새 노트만 추가), 정리·수정은 데스크톱에서. 같은 파일을 양쪽에서 고칠 일 자체를 없애는 게 최선이다
- 절전·오프라인 상태를 조심한다. 오래 꺼져 있던 노트북을 열자마자 편집하는 것이 전형적인 충돌 시나리오다. 동기화가 따라올 시간을 준다
- conflicted copy를 발견하면 바로 처리한다. 방치하면 어느 쪽이 진짜인지 점점 모호해진다. 두 파일을 비교해 병합하고 복제본은 삭제한다
모바일 운영 요령
동기화를 갖췄다면, 모바일은 데스크톱의 축소판이 아니라 다른 용도의 도구로 쓰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
- 캡처에 집중한다. 이동 중 떠오른 생각, 회의 직후 메모를 Inbox에 던지는 용도. 긴 정리는 데스크톱 몫이다
- 무거운 플러그인은 모바일에서 끈다. 플러그인 중에는 모바일 미지원이거나 앱 시작을 느리게 만드는 것이 있다. Obsidian은 기기별로 플러그인 활성화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으므로, 모바일에는 최소한만 남기자
- 시작 화면을 가볍게. 데스크톱 홈 대시보드(무거운 쿼리 포함)를 모바일 시작 노트로 두면 열 때마다 버벅인다. 모바일용 가벼운 시작 노트를 따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흔한 실수
- 동기화를 백업으로 믿기 — 실수 삭제, 동기화 오염이 그대로 전파된다. 별도 백업은 어떤 방법을 쓰든 필요하다
- 여러 동기화를 겹쳐 쓰기 — 클라우드 드라이브 안의 Vault에 동기화 플러그인까지 켜는 식의 이중 동기화는 충돌 제조기다. 방법은 하나만
.obsidian폴더를 생각 없이 동기화 — 설정 폴더(.obsidian)에는 기기별로 달라야 할 것(창 크기 등)과 공유하고 싶은 것(플러그인)이 섞여 있다. 공식 Sync는 이를 항목별로 고를 수 있게 해준다. 클라우드 방식에서 설정 관련 충돌이 잦다면 이 폴더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체크리스트
- 내 상황에 맞는 동기화 방법을 하나만 골랐다
- 동기화와 별도로 주기적 백업이 있다
- 기기 간 역할 분담(캡처 vs 정리)이 정해져 있다
- 작업 전 동기화 완료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 conflicted copy 발견 시 즉시 처리한다
중급 시리즈 세 편 — 조회 자동화(Dataview), 생성 자동화(Templater), 멀티 기기 운영(동기화) — 으로 Vault는 “한 컴퓨터의 노트 폴더”에서 어디서든 접근되는 나만의 지식 시스템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