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팅 없이 쓰면 절반만 쓰는 것이다
Claude Code는 설치만 해도 작동한다. 하지만 세팅 없이 쓰면 매번 이런 대화가 반복된다.
“나는 이런 배경의 사람이고, 이 폴더는 이런 구조고, 결과물은 이런 형식으로 만들어줘. 아 그리고 지난번처럼 그 규칙도 지켜줘…”
이 글에서 다루는 세팅을 마치면 한 번 설명한 것을 계속 기억하는 비서가 된다. 순서대로 따라 하면 30분이면 끝난다.
1. 작업 폴더: 폴더가 곧 작업 공간이다
Claude Code는 실행한 폴더 안에서 일한다. 그 폴더가 Claude의 시야 전체다. 그래서 폴더 설계가 곧 작업 환경 설계다.
기본 원칙 3가지
- 용도별로 폴더를 분리한다. 문서 작업용, 데이터 정리용처럼 성격이 다른 작업은 폴더를 나눈다. 지침도 폴더별로 분리된다
- 원본과 산출물을 구분한다. Claude가 읽을 자료와 Claude가 만들 결과물의 위치를 처음부터 나눠두면 사고가 줄어든다
- 중요한 원본은 복사본으로. 하나뿐인 파일을 직접 작업 대상으로 삼지 말고, 사본을 폴더에 넣어 작업하자
추천 시작 구조
ai-work/
├── CLAUDE.md ← 작업 지침 (이 글의 핵심)
├── 자료/ ← Claude가 읽을 원본
├── 결과물/ ← Claude가 만든 산출물
└── 보관/ ← 끝난 작업 이동
복잡하게 시작할 필요 없다. 이 4개로 시작해서 필요할 때 늘리면 된다.
2. CLAUDE.md — 가장 중요한 파일
작업 폴더에 CLAUDE.md라는 파일을 만들면 Claude Code가 시작할 때마다 자동으로 읽는다. 여기 적힌 내용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자동으로 초안 만들기
Claude Code 안에서 이렇게 입력하자.
/init
폴더 내용을 분석해서 CLAUDE.md 초안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아래 내용을 추가해 나가면 된다.
무엇을 적어야 하나
크게 세 덩어리다.
① 나에 대한 정보 — 답변의 눈높이가 달라진다.
## 나에 대해
- 직무: 마케팅 담당자, 코딩 경험 없음
- 설명은 한국어로, 전문용어는 풀어서
- 결과 보고는 짧게, 과정 설명은 생략
② 폴더 규칙 — 산출물이 일관된 위치·형식으로 나온다.
## 폴더 규칙
- 결과물은 반드시 '결과물/' 폴더에 저장
- 파일명 형식: YYYYMMDD_주제.md
- '자료/' 폴더의 원본은 절대 수정하지 않는다
③ 작업 규칙 — 반복되는 지적을 없앤다.
## 작업 규칙
- 파일 삭제 전에는 반드시 확인받을 것
- 표에는 항상 단위를 표기할 것
- 확실하지 않은 내용은 "(미확인)"을 붙일 것
운영 요령: 두 번 지적하면 지침으로
CLAUDE.md는 한 번에 완성하는 문서가 아니라 길러가는 문서다. 운영 규칙은 하나면 충분하다.
같은 지적을 두 번 하게 되면, 그 내용을 CLAUDE.md에 추가한다.
“CLAUDE.md에 방금 그 규칙 추가해줘”라고 Claude에게 직접 시켜도 된다.
전역 지침: 모든 폴더에 적용하고 싶다면
사용자 홈 폴더의 .claude/CLAUDE.md (예: C:\Users\내이름\.claude\CLAUDE.md)에 적으면 어느 폴더에서 실행해도 항상 적용된다. “한국어로 답할 것”, “말투는 간결하게” 같은 보편 규칙은 여기에, 폴더 고유 규칙은 각 폴더의 CLAUDE.md에 적는 게 깔끔하다.
흔한 실패 패턴
- 소설을 쓴다 — 지침이 길수록 좋은 게 아니다. 지키길 원하는 것만 짧게. 한 화면을 넘어가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 모순된 규칙 — “자세히 설명해줘”와 “짧게 보고해줘”가 공존하면 둘 다 안 지켜진다
- 한 번 쓰고 방치 — 안 지켜지는 규칙이 있으면 표현을 더 구체적으로 고쳐보자. “잘 정리해줘”(모호)보다 “표로 정리하고 3줄 요약을 붙여줘”(구체)가 지켜진다
3. 권한 모드: 안전과 속도의 균형
Claude Code는 파일 수정·명령 실행 전에 허락을 구한다. 이 승인 방식은 조절할 수 있고, Shift+Tab으로 순환 전환된다.
| 모드 | 동작 | 언제 쓰나 |
|---|---|---|
| 기본 (Normal) | 수정·실행마다 승인 요청 | 입문 시기, 중요한 폴더 |
| 플랜 (Plan) | 계획만 세우고 실행은 안 함 | 큰 작업 전 계획 검토 |
| 자동 승인 (Auto-accept) | 확인 없이 바로 실행 | 익숙해진 뒤, 실험용 폴더 |
추천 운용법
- 첫 2주는 기본 모드로. 승인 창을 보면서 Claude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감을 잡는 기간이다
- 큰 작업은 플랜 모드부터. “폴더 전체를 재구성해줘” 같은 작업은 계획을 먼저 보고 승인하는 게 안전하다
- 자동 승인은 폴더를 가려서. 실험용 폴더에서는 자동 승인으로 속도를 얻고, 원본 자료가 있는 폴더에서는 기본 모드를 유지한다
원칙: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삭제, 대량 변경, 외부 전송)은 어떤 모드에서든 확인 단계를 거치게 하자. CLAUDE.md에 “삭제 전 반드시 확인”이라고 적어두면 자동 승인 모드에서도 물어본다.
4. 컨텍스트 관리: 대화가 길어지면 멍청해진다
Claude가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대화량(컨텍스트)에는 한계가 있다. 대화가 길어지면 초반 내용을 잊거나, 이전 작업의 맥락이 새 작업에 섞여 들어간다.
습관 1: 주제가 바뀌면 /clear
/clear
대화를 초기화한다. 작업 주제가 바뀔 때마다 실행하는 습관을 들이자. “보고서 요약”을 끝내고 “파일 정리”를 시작한다면 그 사이에 /clear. 이 습관 하나가 결과 품질을 눈에 띄게 바꾼다.
습관 2: 이어가야 하면 /compact
/compact
지금까지의 대화를 요약해서 압축한다. 같은 작업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대화가 너무 길어졌을 때 쓴다.
자주 쓰는 슬래시 명령 정리
| 명령 | 기능 |
|---|---|
/init | CLAUDE.md 초안 생성 |
/clear | 대화 초기화 |
/compact | 대화 요약 압축 |
/model | 사용할 AI 모델 변경 |
/permissions | 권한 설정 확인·변경 |
/cost | 이번 세션 사용량 확인 |
/help | 전체 명령 목록 |
모델 선택 요령: 빠르고 가벼운 모델은 단순 반복 작업에, 상위 모델은 복잡한 분석·긴 문서 작업에 쓴다. 무엇이 있는지는 /model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5. 좋은 지시문 쓰는 법
세팅이 아니라 습관이지만, 초기에 익힐수록 이득이라 여기서 다룬다.
원칙 1: 결과물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 나쁜 예 | 좋은 예 |
|---|---|
| 이 자료 정리해줘 | 이 PDF의 핵심 주장 3개를 뽑고, 각 주장의 근거를 표로 정리해서 ‘결과물/요약.md’로 저장해줘 |
| 파일 정리해줘 | 다운로드 폴더에서 이미지들은 ‘사진/’으로, PDF는 ‘문서/’로 옮기고, 옮긴 목록을 보여줘 |
원하는 결과물의 형식(표? 목록?), 분량, 저장 위치를 지정할수록 재작업이 줄어든다.
원칙 2: 큰 작업은 계획부터 시키기
“바로 실행하지 말고, 어떻게 할지 계획 먼저 보여줘”
계획을 검토하고 나서 실행시키면, 30분 걸린 작업이 산으로 가는 참사를 막을 수 있다. 플랜 모드(위 3번)를 써도 같은 효과다.
원칙 3: 예시를 하나 주기
원하는 결과 형식이 확실하다면 예시가 백 마디 설명보다 낫다.
“이 형식으로 만들어줘:
2026-07-02 | 회의록 | 참석자 3명”
초기 세팅 체크리스트
이 글의 내용을 전부 반영했다면 아래가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
- 용도별 작업 폴더 생성 (원본/산출물 분리)
- 폴더에 CLAUDE.md 생성 (
/init후 내 정보·규칙 추가) - 전역 CLAUDE.md에 보편 규칙 작성
- 권한 모드 이해 (
Shift+Tab전환 확인) -
/clear습관 시작 - 삭제·대량 변경 전 확인 규칙을 CLAUDE.md에 명시
다음 글에서
이제 Claude Code가 나를 기억하고 내 규칙대로 일한다. 다음 글에서는 한 단계 위 — 자주 하는 작업을 나만의 명령어로 저장하는 스킬(Skill) 을 다룬다. 좋은 지시문을 매번 다시 쓰는 대신, 한 단어로 실행하게 만드는 방법이다.